디지털 노마드는 업무와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전 세계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자유로운 직업 형태를 추구합니다.
과거에는 해외로 떠나는 노마드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환율 불안과 물가 상승, 그리고 언어 장벽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 '한 달 살기'를 실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노마드들이 가장 주목하는 도시 중 하나가 바로 강릉입니다. 강릉은 동해와 숲이 공존하는 자연환경,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물가, 빠른 인터넷 인프라, 서울과의 접근성 등이 뛰어난 도시입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디지털 노마드의 입장에서 실제로 강릉에서 30일간 머물며 지출한 총비용을 공개하고, 항목별 상세 내역까지 모두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은 여행을 위한 한 달 살기가 아닌, 실제 업무를 수행하며 거주한 사례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숙소 비용: 한 달 기준 78만 원
숙소는 강릉시 내 교동에 위치한 소형 오피스텔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하였습니다.
바다 뷰는 없지만 강릉역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위치한 덕분에 교통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 총숙박 일수: 30박
- 숙박 비용: 780,000원 (1박 평균 약 26,000원)
- 포함 사항: 인터넷, 전기, 수도, 침구류, 주방 도구 완비
디지털 노마드로서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와이파이 품질입니다. 해당 숙소는 유선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었고, 다운로드 400Mbps 이상의 속도가 측정되어 화상 회의나 원격 작업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식비: 총 52만4천 원
식사는 가급적 현지 식당과 편의점, 그리고 간단한 자취 식단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강릉에는 가성비 좋은 백반집과 국밥집이 많아 외식의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 외식 비용: 280,000원 (1회 평균 9,300원 × 약 30회)
- 마트 및 편의점 식비: 160,000원
- 배달 음식: 84,000원 (총 6회)
외식은 주로 점심에 하였고, 저녁에는 간단한 요리나 도시락으로 해결하였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식당으로는 ‘교동짬뽕’과 ‘강릉 함흥냉면’이 있으며, 맛과 가격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교통비: 총 12만3천 원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KTX를 이용하였습니다. 왕복 54,600원의 요금이 발생하였고, 강릉 내에서는 대부분 도보와 시내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 KTX 왕복: 54,600원
- 시내버스 및 교통카드 충전: 38,400원
- 택시 3회 이용: 30,000원
강릉은 생각보다 도시 구조가 잘 정리되어 있어, 도보 이동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카페와 코워킹 장소가 중심가 근처에 위치해 교통비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업무 공간(코워킹 스페이스) 및 카페 비용: 총 19만6천 원
본격적인 업무를 위해 주 3~4회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이용하였고, 나머지 시간에는 와이파이가 안정적인 카페에서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 코워킹 스페이스 정기권(2주): 80,000원
- 카페 이용 (1회 5,000원 × 20회): 100,000원
- 프린트 및 기타 부대 비용: 16,000원
강릉에는 ‘워크베이 강릉’ 같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코워킹 공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조용하고 깔끔한 환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가 및 문화생활 비용: 총 14만 8천 원
업무 외 시간에는 주말마다 바다 산책, 박물관 방문, 로컬 푸드 투어 등으로 여유를 즐겼습니다. 예상외로 강릉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있는 도시였습니다.
- 경포해변 자전거 대여: 2회 12,000원
- 오죽헌 및 박물관 입장료: 총 8,000원
- 영화 관람: 3회 27,000원
- 소소한 체험 활동 (커피박물관, 도예 체험 등): 45,000원
- 기념품 및 특산물 구입: 56,000원
강릉 커피 축제 시즌이 아니었음에도, 커피 전문 카페들이 많아 개별 카페 탐방 자체가 하나의 힐링 콘텐츠였습니다.
전체 한 달 총비용 정리
항목 | 비용(원) |
숙소 | 780,000 |
식비 | 524,000 |
교통비 | 123,000 |
업무 공간 및 카페 | 196,000 |
여가 및 기타 | 148,000 |
총합계 | 1,771,000 |
총 한 달간 지출한 비용은 1,771,000원입니다. 해외 노마드 도시와 비교해 보면, 치안과 인터넷, 생활 편의 시설 등 여러 면에서 강릉은 굉장히 안정적인 선택지라고 판단됩니다.
계절별 차이와 한 달 살기 팁
강릉에서의 한 달 살기는 계절에 따라 분위기와 비용 차이가 발생합니다.
봄과 가을은 날씨가 쾌적하여 외부 활동이 많아지고, 여름에는 바다 관광 수요가 높아 숙소 가격이 상승합니다. 특히 7월과 8월은 피서철로 인해 에어비앤비 평균 숙박비가 약 20~30%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겨울은 숙소 수요가 적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지만, 강설로 인한 도보 이동의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저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머물렀기 때문에 기후와 가격 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건에서 생활하였습니다.
또한, 강릉에서 장기 체류를 계획 중이라면 몇 가지 팁을 공유해 드립니다.
첫째, 숙소는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 또는 월세 단기 계약이 유리합니다. 월 단위 계약은 숙박세가 포함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로컬 맛집은 블로그보다는 실제 동네 주민의 추천을 따르는 것이 훨씬 실망이 적습니다.
셋째, 인터넷이 포함된 코워킹 스페이스를 미리 예약하면 업무 집중도가 훨씬 올라갑니다.
특히 비 오는 날 카페는 매우 혼잡하므로, 업무 효율이 중요하다면 사전 예약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노마드는 단순히 장소를 옮기며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한 도시에서 잠시 거주하면서도 그 지역의 문화를 배우고, 현지 사람들과 짧은 소통 속에서 영감을 얻곤 합니다. 강릉은 그러한 면에서 매우 유연하고 포용력 있는 도시였습니다.
여러분도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삶의 전환점’을 위한 한 달 살기를 계획 중이라면 강릉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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